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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esx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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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신데렐라 지난 한 달을 돌아보니 새로 생긴 습관이 하나 있다. 담배를 새로 뜯을 때마다 무슨 새로운 제품 언박싱하듯, 경건한 마음으로 조심히 비닐을 벗긴 후 5개씩 소분할 하며 '오늘은 몇 개가 오버될까' 예측하고 있었다.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지금 생각해보면 왜 5개를 적정선으로 잡아 놓은 건지. 딱 하루 빼고 매일 오버됐는데. 5월 5일 5개를 떠올린 후 별생각 없이 그냥 쭉 이어온 듯하다. 기본 5개를 넘기지 말자는 마음보단 초과량에 더 집중한 듯. 5개 끝! 지금부터 조심! 하나, 두울, 세에에엣 이제 그만 펴야지이이이. 딱 하나만 더. 진짜 그만. 이름만 그럴싸하게 간헐적 흡연이라 적어놓고, 뭘 어떻게 간헐적으로 조절한 건지. 휴- 어찌 됐건, 5월을 돌아보니 (의도치 않았지만) 딱 250개, 12.5갑..
구글 애널리틱스: Bounce Rate 블로그를 시작하며 여러 가지 기능들을 접하게 되고, 어느 플랫폼이나 동일하게 구글과 연동되는 점이 편리하면서도 한편으론 무섭게(?) 느껴졌다. 구글이 탄생하고 지금의 거대 공룡이 되기까지의 변화와는 별개로 난 단순 지메일과 구글링 (서치 엔진)으로만 이용해왔다. '좋은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 떠올린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기록'하는 것이었고, 블로그를 이용하면 재미도 있을 것 같아 온라인으로 퍼블리싱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구글링을 해보니 개인 블로깅을 할 수 있는 선택지들이 정말 많았고, 제일 눈에 띈 포스타치오를 골랐었다. Postach.io 이 선택은 굉장히 단순했다. 포스타치오. 피스타치오. 오, 센스 있네. 피스타치오를 좋아하는 난 키득 거리며 망설임 없이 바로 이거다- 했다. 이런 이유 외에 에..
영구 영구 이제 매일 하는 운동이 어느 정도 버틸 만 한가보다. 몸도, 머리도. 처음 시작했을 땐 내가 이렇게 약해졌나- 이 생각 하나밖에 없었는데.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고 쌓이다 보니 적응기를 지나친 시점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 왜? 무엇 때문에? 원래 목적이 뭐였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지. 어디로 가고 싶은 건데. 왜? 무엇 때문에? and repeat. 분명 처음엔 몸을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몸을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 운동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아마도 가장 큰 실수는 이지바(EZ-BAR)를 사면서 시작된 것 같다. 만약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별생각 없이 그냥 쭉 아무 생각 없이 운동을 이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처음부터 차례차례..
간헐적 흡연이 금연으로 이어질까 과연 이게 맞는 방법인지, 내가 정말 끊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냥 줄이고 싶은 건지, 매일매일 흡연량을 기록하며 매번 나 자신에게 묻는다. 하루하루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들, 습관들. 하나하나 다 의식하기 시작하면 아마도 미쳐버리지 않을까? 하지만 나쁜 습관들을 하나둘씩 버리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니, 조금은 더 지켜봐야겠다. 빠른 변화와 눈에 확 띄는 결과를 항상 선호하던 나 자신에게 지금 운동과 더불어 다른 변화를 위한 발버둥은 솔직히 버겁다. 더디고, 느리고, 잔잔하고. all or nothing 도 아니면 모 난 확실한 걸 좋아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성격이다. 언제부턴가 무모한 선택을 줄이기 시작했고, 나를 돌아보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언제부터일까, 무엇이 나에게 이런 파동을 일으킨 걸까. 솔..
Read me like a book. 운동하는 나를 기억하며, 운동했던 날을 기록한다. 책처럼 읽어요. 하루에 한 페이지도 좋고, 한 번에 여러 챕터도 좋고, 한 줄씩도 좋아요. 어떤 방식으로든, 어느 누군가가 나를, 나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건 고마운 일이니깐요. 볼거리, 읽을거리가 가득하며 강렬하고 흥미로운 글들로 넘치는 곳은 아니지만. 그저 평범한 일상의 기록들이 단출하고 반복적일 수 있지만. 미미하고 무난하더라도, 기억이 나고 궁금할 때 읽어요. 읽고 싶을 때, 원하는 방식으로, 읽어요. 책처럼 한장한장 넘기는 느낌도 좋고, 한 번에 처음부터 쭉 읽어도 되고, 이리저리 건너뛰며 흥미 가는 부분만 읽어도 괜찮아요. 의무감으로 집어 든 책은 집어던져지는 경우가 더 많아요. '방문'해야 하고 '댓글'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아도 ..
말은 참 쉽지 5월 5일 하루에 맥시멈 5개를 아주 당당하게 선언했었다. 결과는? 딱 하루 지켰다. 느슨하게 대충 기억과 감에 의존했던 저번 달과 달리 매일매일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운동처럼 변화에 도움이 있지 않을까 하고. 그나마 하루 반 갑 이하로 유지했던 기록을 어제 깨버렸다. 범인은 금요일 밤의 술 여러 병, 하지만 이것 또한 변명. 모든 선택은 내가 했고, 결과는 초과. 결국 난 초라해졌고. 저녁 10시쯤 열개를 돌파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라는 생각으로 열한 개째에 다다랐고, 이미 반갑을 넘어버린 터에 11:40분쯤 에라 모르겠다, 이미 넘었는데- 하며 열두 개를 찍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금연으로 가는 길이 힘든 걸까, 흡연은 참 쉬운데. 금연이란 단어가 주는 압박감과 구속감 때문에 하루 5개라..
Move on. fightxgravity 홈x트 17일 차 기록의 제목은 React, Adapt, Move on 운동일지를 올리려다 문득 반강제로 MOVE ON에 꽂혔다. 티스토리에 글을 올릴 땐 내가 떠올린 단어와 사전이 일치하는지, 확인 작업을 항상 한다. 오늘도 역시 별다른 생각 없이 사전을 새창에 열어놓고 시작했다 React: 반응하다 okay, Adapt: 적응하다 check, Move on: 옮기다 응? 이게 아닌데- 하며 딱 막혀 버렸다. 이미 반응과 적응은 알고 있는 걸 재확인하는 거였고, move on은 뭐라 해야 하지? 사전에선 어떻게 나올까? 하며 찾아봤더니 아- 왜. 제목부터. 날 막아서는 건데. 급 당황해서 다른 뜻(3건) 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중에서야 클릭해보니 그나마 내가 원했던 뜻 ..
5월 5일 오늘부터 5개 뜬금없이 뭐가 5개? cigarettes 담배 어릴 때 시작한 흡연이 이렇게까지 오래갈 줄 알았다면, 그랬다면, 입에 물기만 해보고, 불은 안붙이고, 시작도 안 했었겠지. 건강해지자고 시작한 apresxdays 프로젝트, 술과 담배 역시 컨트롤이 필요했던 부분. 당연히 좀 줄이거나 끊어보자 생각했었다. 20년 넘게 피면서 금연! 선언은 아주 지겹도록 많이 해봤지만 성공 근처엔 가보지도 못했었다. 길어야 반나절? 잘 때와 비행기 탈 때만 강제 "금연"을 했었다. 많이 피울 땐 하루 2갑, 평균 하루 한 갑 정도로 아주 오랜 시간 살아왔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한국의 담배 가격은 절대 도움이 안 됐다. 정말 싸다. 한 갑에 만원 정도에 익숙했던 나에게 4500원은. 감동이었다. 다시 건강을 찾자는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