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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esx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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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ilibrium thanks but no thanks. 감사하지만, 정중히 사양합니다. 됐다고. 필요 없다고. 그만하라고. 그만 좀 하라 그래, 필요 없다니까 그래, 이젠 그만 좀 하자니까, 옜다, 그래. Ya happy now? 누군가의 편안함은 어느 누군가의 불편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걸 위해 타인의 희생을 불러일으키는 일. 너의 행복이 나의 즐거움이 아닐 때도 있다는 것. 나 좋자고, 널 힘들게 하는 순간. 거절합니다. No thank you.
뭇다 두 눈에 보이는 게 전부라고 믿는 이들이 있다. 잠들었을 때 떨어진 별똥별을 보며 아름답다 느낀 적이 있는지, 고개 숙인 채 터벅터벅 걷다 미소 짓는 하늘을 향해 웃어준 적이 있는지, 연꽃의 뿌리를 본 적 있는지. #묻다 살결을 스치는 바람 한점 없는데 흐르는 구름처럼, 머그컵에 미동 없이 동동 떠있는 한여름의 얼음들처럼,
접선 거의 다 썼던 글을 지웠다. 백버튼 한 번의 누름으로 시간을 날려 버렸다. '연장선' 이란 제목까지 적어놓고, 불쑥 끼어든 이건 아닌데- 라는 느낌에 생각을 접었다. select all 그리고 delete. 딸깍, 탁- 접을 줄도 알아야 하고, 펼칠 시기를 잘 파악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한밤에 피어 더 소중한 꽃이 있는 반면에, 결국 아무도 못 본 채 사라질 수도 있듯이. 버릴 줄도 알아야 하지만, 새로이 간직할 공간도 늘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가득 찬 상태에 정작 필요한 게 주어지면, 고작 하나를 위해 모든 걸 버려야 하는 선택을 마주하기도 하듯이. 소중한 것들을 아로새길 줄 알아야 하지만, 찰나에서 벗어나 보면 무의미한 것들을 쥐고 있을 때가 더 많다. 추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할 때..
귿ː따 그리다, 긋다. 선 긋는 걸 선호한다. 내 삶의 조각들을 각기 다른 공간에 분리하는 게 좋다 느껴 생긴 습관인 듯하다. Work-Life Balance. 워라밸. 일과 삶 사이에 존재하는 저 줄처럼, 선을 그려 명백한 차이를 두는 게 나에겐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운동할 때 모든 연락망을 잠시 잠재우고 나 자신을 고립시키는 방식을 택하는 것도 결국 내 시간에, 내가 원하는 일을 방해받지 않고 하기 위함이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연락이 올지 모르니 항상 전화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풀어내기까지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스마트기기의 진화를 접하고 경험하며 나 또한 새롭게 배우고 반응해 나갔다. 삐삐, 공중전화, 휴대폰, 그리고 스마트폰. 아니, 이젠 손목에 시계 하나만 차고 있..
비스듬히 의자에 앉은 채 책상 위에 커피가 담긴 머그잔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초에 아이스 아메리카노인데 얼음을 추가한 컵에 옮겨 담은 탓인지, 동동 떠있는 얼음들은 녹을 생각이 없는 듯했다. 변함없어 보여도 커피는 점점 더 차가워지고 있는 거겠지. 회의가 끝났고, 머릿속은 복잡했지만, 미동 없이 비스듬히 앉아 턱을 괴고 있는 내 모습도 고요해 보일 거란 생각이 스쳤다. 마치 한치의 파동도 없이 진하디 진한 커피에 삐쭉빼쭉 잠겨있는 저 얼음들처럼.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쉴 새 없이 그렸다 지웠다, 또 그리며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생각들을 기억에 가두려고 애쓰고 있었다. 팔이 저린 건지 손이 아픈 건지 턱이 뻐근한 건지, 자세를 고쳐 반대로 비스듬히 앉았다. 지나친 얼음 때문인지, 머그잔은 땀 흘리고 있었고, 잔에 맺혔던 물방울이 또..
비와 나의 거리, 오늘의 날씨: 비, Rain. 비가 내리는 오늘. 하기 싫다- 라는 생각이 극도에 달할 때 왜 항상 비가 오는 건지. 네가 과연,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루틴을 유지하고자 밖으로 나갈까? 나태함이 점점 더 자주 찾아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리고 오늘, 숙취에 쩔었던 과거의 일요일처럼 또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 응? 이게 아닌데. 비 오는 오늘 난 비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 일단 비가 올 때 필요한 우산이 싫다. 더 정확히, 손에 무언갈 들고 다니는 걸 싫어하는데 우산 때문에 손이 하나 묶이는 건 더 싫다. 그리고 신발이 젖는 게 정말 싫다. 항상 깨끗하게 신고 유지하는 내 신발이 비에 젖고 흙탕물이 튀는 건 더 싫다. 신발을 넘어 양말까지 축축 눅눅해지는 건 진짜 끔찍하..
담배 다이어트 흡연량을 느슨한 듯 타이트하게 모니터 한지 벌써 두어 달 정도 된듯하다. 많이 바뀐 건 없다. 다만, 생각 없이 한 갑을 다 피고 또 사고 피고 사고 피고 하는 무의식의 흐름 속에 쉼표를 더해 넣기 시작했다는 게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 간헐적 intermittent 이름은 그럴싸하게 붙여놓고, 도대체 뭐가 간헐적인지. 저번 주에 흡연 일기를 올리려다 이 사실이 떠오르며 낯간지러움에 귀찮아서 글을 쓰다 말고 지워 버렸다. 깊은 수면 시간 빼고는 몸이 니코틴을 부르는 순간 난 거기에 부응하고 있는데, 간헐적이란 단어가 무색하다. 유월의 두 번째 주까지 얼마나 더 피는지 살펴보다 얼마나 덜 피는지 관찰해보기로 한 선택은 일단은 탁월하지 않았나 싶다.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걸 느꼈다,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운동, 생각을 산책하는 시간이 되다. 함께 또는 같이 함으로써 가치가 배가되고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단, 누군가 나의 가치를 향상해주길 바라며 그런 관계만 찾으려 애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발전시킬 생각이나 노력 없이 마냥 다른 사람을 통해 더 도드라보이길 바라는 건 가치가 아닌 순간적인 착시이자 사치 아닐까. 특정 개인이 될 수도, 그룹이 될 때도 있지만 내 경우엔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둔 확고한 원칙과 결단력을 지닌 사람을 만날 때 정말 반갑고 즐겁다. 이런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를 보는 안목과 일을 진행함에 있어 열린 귀를 지녔되 쉽게 흔들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마치 한그루의 뿌리 깊은 나무처럼 바람을 타며 춤을 추기도 하지만 굳건하다. Synergy 개인적으로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과 무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