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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역시. 생각했던 것 그대로, 역시는 역시라는, 역시 그렇구나. 역시가 뒤틀리는 경우는 드물구나, 역시. 이제 곧 열 시. Do you see what I see? 명명백백 어불성설 감언이설 천편일률
눈을 떠, 늘 그래도 되는 건 없고, 꼭 그래야만 하는 것도 없다.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어, 착각하지 말자. #각성
접선 거의 다 썼던 글을 지웠다. 백버튼 한 번의 누름으로 시간을 날려 버렸다. '연장선' 이란 제목까지 적어놓고, 불쑥 끼어든 이건 아닌데- 라는 느낌에 생각을 접었다. select all 그리고 delete. 딸깍, 탁- 접을 줄도 알아야 하고, 펼칠 시기를 잘 파악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한밤에 피어 더 소중한 꽃이 있는 반면에, 결국 아무도 못 본 채 사라질 수도 있듯이. 버릴 줄도 알아야 하지만, 새로이 간직할 공간도 늘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가득 찬 상태에 정작 필요한 게 주어지면, 고작 하나를 위해 모든 걸 버려야 하는 선택을 마주하기도 하듯이. 소중한 것들을 아로새길 줄 알아야 하지만, 찰나에서 벗어나 보면 무의미한 것들을 쥐고 있을 때가 더 많다. 추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할 때..
귿ː따 그리다, 긋다. 선 긋는 걸 선호한다. 내 삶의 조각들을 각기 다른 공간에 분리하는 게 좋다 느껴 생긴 습관인 듯하다. Work-Life Balance. 워라밸. 일과 삶 사이에 존재하는 저 줄처럼, 선을 그려 명백한 차이를 두는 게 나에겐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운동할 때 모든 연락망을 잠시 잠재우고 나 자신을 고립시키는 방식을 택하는 것도 결국 내 시간에, 내가 원하는 일을 방해받지 않고 하기 위함이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연락이 올지 모르니 항상 전화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풀어내기까지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스마트기기의 진화를 접하고 경험하며 나 또한 새롭게 배우고 반응해 나갔다. 삐삐, 공중전화, 휴대폰, 그리고 스마트폰. 아니, 이젠 손목에 시계 하나만 차고 있..
엮다 multitude of things 다양성, 다양함, 다채로움 여럿을 하나로 엮는 과정은 역겨울 정도로 힘들 때도 있지만, 하나가 되었을 때, 바로 그 순간만큼은 그동안 겪은 고통이 아름다움으로 바뀐다.
비스듬히 의자에 앉은 채 책상 위에 커피가 담긴 머그잔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초에 아이스 아메리카노인데 얼음을 추가한 컵에 옮겨 담은 탓인지, 동동 떠있는 얼음들은 녹을 생각이 없는 듯했다. 변함없어 보여도 커피는 점점 더 차가워지고 있는 거겠지. 회의가 끝났고, 머릿속은 복잡했지만, 미동 없이 비스듬히 앉아 턱을 괴고 있는 내 모습도 고요해 보일 거란 생각이 스쳤다. 마치 한치의 파동도 없이 진하디 진한 커피에 삐쭉빼쭉 잠겨있는 저 얼음들처럼.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쉴 새 없이 그렸다 지웠다, 또 그리며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생각들을 기억에 가두려고 애쓰고 있었다. 팔이 저린 건지 손이 아픈 건지 턱이 뻐근한 건지, 자세를 고쳐 반대로 비스듬히 앉았다. 지나친 얼음 때문인지, 머그잔은 땀 흘리고 있었고, 잔에 맺혔던 물방울이 또..
연연하다, 인연, 필연, 악연 어떤 연을 어디로 어떻게 날리고 끌어당길까
잠시 바람에 기댄 채 잔잔히 흐르고, 또 고요하게 흐른다. 보이지 않더라도, 드러나지 않아도, 멈춤 없이 번지는 하루, 오늘도 조용히 시간에 나를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