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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esx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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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토하다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숙취처럼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생각 소화제. 복잡하게 헝클어진 생각을 한 번에 풀어버릴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토해내는 게 답인듯싶다. 어제의 운동이 맘처럼, 생각한 대로,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하기 싫어, 건너뛸까 SOMETHING is better than NOTHING 제일 큰 문제는 하기 싫다는 점이었다. 이게 귀찮은 건지, 나태함이란 골목길에서 기웃거리는 건지 아니면 날씨... 는 좋았지만 그제까지는 비도 오고 습하면서 에어컨이 돌아가니 아무 상관없었구나. 결국 그냥 모든 게 하기 싫은걸 전제로 한 핑계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이미 가득 찬 머릿속은 운동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는 과제까지 떠 안기엔 무리였던 걸까?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하기 싫어에서 시..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내가 참 좋아하는 말이다, 이럇.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지,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계기로 만들 건지는 결국 본인에게 달렸지만. 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다짐'을 하곤 한다: 내일부터 조금 더 친절하게, 상냥하게 행동해야지. 충동적인걸 좀 죽여야지. 담배 줄여야지. 금연해야지. 하루에 푸시업 열개씩! 매일매일 20분씩 산책! 정크푸드 (인스턴트)는 덜먹고 외식도 덜하고 집에서 더 자주 요리해 먹자. 자의가 됐던, 따지고 보면 보통 핑계로 포장하고 남 탓으로 돌린 타의로 인한 무마가 되었든 간에, 쉽게 쉽게 다짐한 일들을 위해 몇 번이나 절실하게 노력했다 할 수 있을는지. 기억해내 보려고 하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
습관의 무서움 띠리리링-링-링- 새벽 3시 45분. 알람이 울렸고 오랜만에 이 시간에 날 깨우는 소리에 잠시 어리둥절하며 어둠 속에서 허둥지둥 더듬거리며 폰을 찾아 스크린을 툭툭 쳤다. 졸음에 눈꺼풀엔 추가 달린 듯했고, 아주 잠깐 그냥 자고 내일 하이라이트를 볼까- 고민하다 왼쪽으로 뒹구르르 굴러 침대에서 흘러져 내려왔다. 축구.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English Premier League (EPL)가 재개했다. 그리고 오늘 새벽의 게임: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흥민이 뛰는 날이 돌아왔다. 뒤로 감기 3년 전 운동에서 손과 발을 완전히 떼 버리고, 숨만 쉬던 지난 3년간 소파에서 유일한 낙으로 여기며 챙겨 보던 EPL. 박지성이 맨유에서 뛸 때도 안 챙겨 보던 축구를 소파와 한 몸이 되며 챙겨보기 시작했..
내 몸에 맞는 운동이 정답이다 운동엔 정답이 없다. 아니,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운동'방법'엔 정답이 없다는 걸 얘기하고 싶다. 결국 맞춤 정장처럼 운동도 나에게 맞춰 입어야 한다. 홈트레이닝, 웨이트 트레이닝만 보더라도 정말 많은 방법, 방식과 다양한 동작들이 존재한다. 내가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비밀이 아닌듯한 기밀을 누설한 범인이 누군지 아주 잘 알 것 같지만) 알게 된 사람이 이렇게 얘기했다 "다시 몸 키우려고? 맨손운동으로 힘들지 않겠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애초에 몸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아니니깐. 운동 스타일엔 정답이 없다고 난 주장한다. 같은 셋업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팔이 긴 사람, 어깨가 발달된 사람, 복근이 얇고 자잘하게 나..
기록의 중요성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신경 쓰지 않아도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알아서 손쉽게 기록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난 운동할 때 폰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일단 거추장스러운 걸 선호하지 않으며, 최대한 간편한 게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동할 때 폰이 옆에 있음 자꾸 보게 되고 연락이 오면 신경 쓰이고 집중이 깨지기 때문에 생긴 습관 같다. 더불어 내 시간을 '방해' 받지 않고 오롯이 나만을 위해 보내는 게 좋다. 스스로 컨트롤이 된다면 좋겠지만, 난 그렇지 못하다는 걸 깨닫고 아예 가능성을 차단해버리는 방법을 선택한 거였다. 홈트레이닝 사방이 다 유혹이다. 침대, 소파, 냉장고, 냉장고 안에 시원한 맥주, 그 옆에 소주. 폰 하나 어찌한다고 해결될 공간이 아니다. 모든 유혹을 돌보고 싶지만, 돌을 보듯 신경 ..
흡연 히스토리 뿌리 깊은 흡연, 그리고 숨기고픈 역사. 야금야금 몰래몰래 시작된 흡연. 나의 첫 담배는 고등학생 때였다. 정말 뜬금없이 학교 근처 편의점에 담배를 사러 갔다. 빠꾸 당하면 그만이지 뭐- 이러면서 최대한 어른 티를 내며 눈에 익은 담배 브랜드를 달라고 했다. 아- 오그라들어, 그땐 몰랐겠지 어린아이가 어른 흉내 내는 게 얼마나 티 나는 일인지. 중국인 주인은 날 한번 쓰-윽 본체만체 훑어보더니 담배를 던져주며 얼마라고 얘기했다 (정확히 얼마였는지 이젠 가물가물 하지만 택스 포함 5불 얼마였던 듯하다, 지금은 한 갑에 만 오천 원 정도가 되었지만). 계산을 마치고 담배를 샀다는 사실과 너무 쉬웠던 과정에 짜릿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몰려왔다. 나름 id 신분증(identification)을 보여 달라고 하면 ..
The Time Is Now: 바로 지금이야 시작, 그리고 다음. 계획했던 첫 번째 단계를 끝내고 마음대로 진행한 일주일. 수치상으로만 따지면 별 볼 일 없는 7일 동안 난 무언가에 홀린 듯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는 명목 하에 쇼핑을 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지만, 그땐 그 순간에 풍덩- 빠져 나름 이것저것 다 따져보고 진행했다는 생각과는 달리 얼핏 막무가내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정말 필연적인 것들을 자연스레 마주하게 되는 순간들처럼 어- 하다 보니 내게 다가와 있었다. 살다 보면 세세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생각하며 고르고 거르며 선택하는 경우보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쉽게 진행되는 경우들이 있다. 충동적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가끔은 그런 방식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상황들이 생긴다. 마치 지금 내 "프..
생각 소화제 답답하게 막힌 생각에도 소화제가 있음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예민한 성격으로 난 잘 체한다. 그만큼 소화제는 필수 아이템. 부채모양으로 막힘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한병의 매직. 맛도 나쁘지 않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암튼, 어제부터 머리 복잡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내 마음도 미어터지고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짜증과 분노가 빈틈없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진짜 명상이라도 다시 한번 해봐야 하나? 하며 녹초가 된 채로 컴퓨터 스크린을 멍하니 바라보다 떠올랐다: 생각 소화제 답답한 생각으로 가득 찬 머리에도 소화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부룩하고 꽉 막힌 느낌을 뻥 뚫어주는 마시는 소화제처럼 엉키고 설킨 생각도 시원하게 빵! 이왕이면 알약이었으면 좋겠다. 초록색이나 하늘색 알약. 암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