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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esxdays

접선

거의 다 썼던 글을 지웠다.

 

백버튼 한 번의 누름으로 시간을 날려 버렸다.

 

'연장선' 이란 제목까지 적어놓고, 불쑥 끼어든 이건 아닌데- 라는 느낌에 생각을 접었다.

select all 그리고 delete. 딸깍, 탁-

 

접을 줄도 알아야 하고, 펼칠 시기를 잘 파악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한밤에 피어 더 소중한 꽃이 있는 반면에, 결국 아무도 못 본 채 사라질 수도 있듯이.

버릴 줄도 알아야 하지만, 새로이 간직할 공간도 늘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가득 찬 상태에 정작 필요한 게 주어지면, 고작 하나를 위해 모든 걸 버려야 하는 선택을 마주하기도 하듯이.

소중한 것들을 아로새길 줄 알아야 하지만, 찰나에서 벗어나 보면 무의미한 것들을 쥐고 있을 때가 더 많다.

 

추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할 때가 있다. 부가서비스처럼 느껴지는, 딱히 안 해도 되는, 그런 부연설명이 되어버리고 마는 불편한 해설같이. 이마저도 알파벳 3개로 정리할 수 있는데 말이지, TMI.

 

또다시 지우기 전에 여기서 접어야겠다.

 

FOLD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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