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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x바: 2단계

Deja vu

Déjà vu

 

7일 전으로

7 July 2020

 

일주일 가볍게 운동하며 잘 쉬었고 월요일인 어제 맨손운동으로 kickstart 킥 스타트 했으니 화요일인 오늘부터 다시 무게 원판을 들여와 무게 추가해서 운동을 시작해야지.

 

근데 귀찮네, 그냥 오늘까지만 맨손 운동하고 내일부터, 수목금, 원판 추가해서 하지 뭐.

 

그리고 오늘, 오후 6시

14 July 2020

 

2주 동안 가볍게 운동하면서 푹 쉬었으니 계획한 대로 화수목 웨이트 해야지, 다시 텐션을 올려야지.

 

아 그냥 오늘까지만 맨손 운동하고 수목금 하는 걸로 할까?

 

오늘이 그날이고 이날이 저 날인가

 

이거 분명 이미 한번 플레이한 상황 같은데, 재방송인가. 아닌데, 분명 오늘은 처음 맞이하는 새로운 날인데 뭐가 이리도 익숙하지. 데자뷔. 원래 딱 일주일만 휴식같이 가볍게 운동하며 보내기로 한 것이 2주 동안 지속됐다.


일주일이 2주가 되는 매직


저번 주 화요일, 그다음 날로 미루면서 결과적으로 수목금 주르륵 날리며 맨손 운동으로 대체하며 날로 먹었는데. 동일한 상황, 비슷한 느낌, 그냥 하면 되는 쉬운 선택을 눈앞에 두고 또다시 고민하고 있었다.

 

건너뛰기, 오후 7시

 

했다. 잘했다. 하길 잘했다.

 

2주 동안 한치의 움직임도 없이 주차돼있던 원판들을 가지고 들어와 계획을 번복하지 않고 예정대로 했다.


메모의 습관화


내일로 미루지 않은 건 정말 잘했다. 만약 오늘 또 간편하게 매트 위에서 간단하게 헛둘헛둘 운동 끝- 이랬으면, 이번 주도 날로 먹으려 했겠지. 그러고도 남았겠지. 나란 사람, 참 나쁜 사람.

 


머릿속에 울려 퍼지던 적색경보 덕분이었을까,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주엔, 오늘은, 다시 철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무겁게 끌어당긴 것 같다.

 

예정한 대로라면, 저번 주에 시작했어야 할:

 

월요일-맨손운동

화수목-철들기

금요일-맨손운동

토요일요일-유산소

 

하지만 화요일부터 시작된 미루기, 참기름 바른 듯 일요일 비와 나의 거리까지 아주 쭈-욱 미끄러졌다. 그리고 또다시 마주한 화요일, 참 우습게도 잔꾀가 새록새록 싹을 트고 피어나려 했다. 잠깐 지켜보다 짓밟았다.

 

아주 잘했지 싶다. 그리고 얻어걸린 듯 하지만, 차라리 2주 동안 기구들을 건들지 않은 건 오히려 잘된 선택이었단 결론이다. 단 한 가지만 빼고: 너무 잘 먹고, 마시고, 먹고 또 먹고, 마셨다는 것. 확 줄어든 운동량에 비해 훅 늘어난 섭취량은 바로 티를 내며 나타났다. 평소에도 잘 안 하던 군것질까지 마구마구 즐기다 보니 살이 금방 붙었다, 마법처럼 포동포동 금세 배가 볼록. 뽀올록. 오예스는 왜 이렇게 맛있는 건지, 또 하나만 먹으면 왜 이렇게 아쉬운 건지, 왜 꼭 한 번에 두 개는 먹게 되는 건지, 무슨 비빔면인 줄,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벼야 하니 항상 인당 2개는 끓여 양손으로 동시에 비빌 수 있게, 호로록, 여름이니까 아이스크림 그리고 빙수는 필수. 샛방턱.

 

ANYWAY,

 

푹 쉬었던 덕에 무게를 들자마자 근육이 즉각 반응하는 걸 느꼈다. 첫 세트를 하자마자 바로 펌핑 감이 몰려오며 들뜨기 시작했다. 신이 난다, 재미난다, 땀도난다, 숨도 찬다. Overall 종합적으로 즐거웠다는 것.

 

굶주린 맹수처럼 근육들이 자극을 씹지도 않고 집어삼키는 것 같았다. 더. 더. 더! 더더더! 잠까아안. 나 숨차. 더더더더더!!! 그마아안. 그러다 다쳐.

 

14일간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의도적으로, 피노키오 저리 가라. 귀차니즘과 잔꾀의 콜라보로 14일 동안 근육들이 푹 쉬게 한건 신의 한 수가 됐다. 운동하다 보면 충분한 휴식의 중요성을 알지만 하루라도 안 하고 쉬면 큰일 날듯한 착각에 빠져들곤 한다. 꾸준히 긴 시간 습관화된 상황에선 다르지만, 주기적으로 짧게 운동했다 관뒀다 하는데 익숙해지다 보니 나쁜 습관이 깊이 새겨졌었다: 단기간 최대한 이루려는 헛된 노릇.

 

자꾸 생각이 샛길로 빠지며 글도 같이 끌고 간다. 얼른 끝마치고 오늘 운동을 제대로 마무리해줄 취침에 들라는 계시겠지. 이렇게 쓰면 '아-졸려-'라고 적는 것보다 뭔가 더 있어 보이겠지? 네니요.

 

한 줄 요약

 

하마터면 똑같은 실수를 범할뻔한 나 자신에게 브레이크를 밟고 계획된 목표를 향해 달리려는 나 자신에겐 날개를 달아주는 하루였다.

 

더 짧게 요약

 

운동했다.


14 July Arms Workout

 


071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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