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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x트: 1단계

자유시간 만끽하기

 

신경 안 쓰면 한도 끝도 없이 먹을 수 있는 자유시간.

느낌대로 하고 싶은 대로 일주일의 이틀간의 피날레: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WEEKEND 주말의 키워드는

relax, breathe, do nothing

편안하게 숨만 쉬며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모든 강박에서 벗어나는 프리덤.

 

 자유시간 

 

다음 단계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생각 덕분에 살짝 설레면서도 귀찮긴 하지만, 그냥 푹 쉬기로 한만큼 마음도 가볍다.

 

그래서인지 와인도 술술 잘 넘어갔나 보다.

 

비가 오던 눈이 오던 조깅을 사랑하는 사람이 난 절대 아니다.

습한걸 못 견디는 난 비를 정말 싫어한다. 그리고 눈 오면 추운데 나가긴 어딜 나가?

어젯밤 만취가 오늘의 숙취로, 침대에서 눈을 뜬 채로 들릴 듯 말듯한 빗방울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비 오네? 앗싸! 이런 큰일이네, 일요일 조깅은 물 건너갔네? 나이스.

 

침대에서 흘러져 나와 주방으로 굴러가 물을 한잔 마시고 그대로 소파로 기어가 퍼졌다. Light drizzle, 밖을 보니 보슬보슬 아주 약간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꿈쩍도 하기 싫어 그대로 소파와 한 몸이 된 채 창밖을 바라봤다, 소나기야 내려라- 하면서.

 

Fast forward 5 minutes,

5분 빨리 감기,

 

비를 맞으며 뛰고 있었다. 아마도 아직 취했던 덕에 이런 판단을 한걸 지도.

그럴지도.

 

하지만 그보다 아 귀찮아, 비도 오는데 그냥 내일 5킬로 채우지 뭐- 이 생각이 스며들기 시작함과 동시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본능적으로 느꼈다: 만약 오늘을 건너뛴다면, 내일은 없다고.

 

당장 내일부터 다음 단계를 시작해야 하는데,

아니 그러기로 마음먹었는데,

37일간의 여정을 이대로 여기서 마무리?

끝? THE END? 

단순 숙취와 비 때문에?

 

싫었다.

 

순간 비도 상관없었고, 숙취도 상관없었다.

만약 오늘 예정된 5+km 걷다 뛰다 걷다 분명 뛰는 것 같은데 빠르게 걷는 것보다 느린 조깅을 안 한다면, 다시 변명하며 약아빠진 척을 하는 약한 모습으로 돌아갈게 보였다.

 

싫었다.

 


나이키 런클럽 선데이 04192020


5.47킬로 끝무렵엔 더 이상 숙취는 없었고 거대한 배고픔이 으르렁 대고 있었다.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미치도록 배가 고팠다.

초스피드로 샤워를 끝내고

우유 2컵, 빵 한 덩이 (양심상 2장은 남겼다), 스크램블 계란 3개를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세상 가장 맛있는 브런치였고, 뜨거운 샤워가 이렇게까지 기분 좋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더블샷 추가한 아메리카노는 이 세상 모든 걸 가진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었고,

나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가득 차 올랐다.

 

하마터면, 더 이상 기록할 것도 없이 끝나버릴 뻔한 하루였다.

 


이틀간의 리커버리 끝.

다음 단계 커밍쑨.

두둥-


04192020

apres37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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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yespapa.tistory.com 예스파파 2020.06.08 00:25 신고

    와!!
    정말 잘하셨습니다!
    비가 오는걸 보고 나이스라고 생각되죠! 1차적으론 ㅋㅋㅋ
    그런데 점점 불안감이 밀려오죠.... 아 해야되는데 하긴해야되는데 내일? 내일로 미루면 오늘 운동량은?
    아 진짜 완전 제가 아침에 일어났을때 느끼는 그감정 그대로 지금 써놓으셨어요 ㅋㅋㅋ
    하고나면 밥도 맛있고 기분도 좋죠 !!
    제일 싫어하는 상황을 즐기는 그런 경지에 까지 오르고 계십니다! 대단합니다!

    • Favicon of https://apresxdays.tistory.com apresxdays 2020.06.08 11:06 신고

      ㅋㅋㅋㅋㅋ 그냥 술이 덜 깨서 판단이 흐려진게 아니였을까요 ㅋㅋㅋㅋ

      아침마다 이런 감정을 느끼면서 80일동안 운동해온 파파님이 전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20일은 느린듯 정말 빨리 지나갈텐데, 완전 부럽!!!!!!

    • Favicon of https://yespapa.tistory.com 예스파파 2020.06.08 11:09 신고

      끝나면 당분간은 정말 디로딩 단계로 무리하지 않고 쉬엄쉬엄 푹 쉬면서 하고 싶어요!! 그만큼 컨디션 조절이 힘드네요!! 난생 처음해보는거라 시작해놓고 끝을 봐야 끝나기에 하고 있지만!
      이걸 경험해 봤었더라면 다신 안했을텐데 ㅋㅋㅋㅋㅋㅋ
      어쩌겠습니까 제 선택인걸! ㅋㅋㅋ

    • Favicon of https://apresxdays.tistory.com apresxdays 2020.06.08 11:43 신고

      '이걸 경험해 봤었더라면 다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버튼이 있었더라면 무한으로 누르고 싶어집니다 ㅋㅋㅋ

      그래도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시도해볼만한 도전이라 생각합니다! 원하는 만큼 결과를 만들어 냈을때의 그 느낌!

      끝나자 마자 전 완전 손을 떼버렸었지만, 파파님은 쭈-욱 잘 이어나가실듯 합니다. 일단은 디데이에 올인! 홧팅!!!

  • 우와!!! 글을 읽는내내 상상했답니다!!ㅎㅎ아직도 침대에 누워있는 저에게 일침이 되는 글이였어요 ㅋㅋㅋㅋ넘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인연이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자주보러오겠습니다🙏🌸